제목 | [갤러리조이] 신홍직 초대전 '색의 교향악' - 부산일보 | 엮인글 | https://galleryjoy.com/xe/7377/e92/trackbac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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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galleryjoy | 날짜 | 2023.12.05 14:59 | 조회 수 | 145 |
눈으로 보는 교향악, 신홍직의 그림 오케스트라 혹은 교향악의 매력은 수십 명의 연주자들이 다양한 악기를 동시에 연주하지만 조화롭게 아름다운 하나의 소리로 완성한다는 점이다. 이렇게 조화롭게 되기 위해선, 각자의 실력도 뛰어나야 하는 것은 기본이고 다른 악기의 소리를 들으며 자신의 소리도 조절해야 하는 상당히 힘든 작업이다. 오케스트라 속 악기 한 파트라도 실력이 부족하면 곡의 완성도는 상당히 떨어진다. 교향악단의 수준은 곧 도시의, 그 나라의 음악 수준을 드러낸다는 말은 이런 이유로 나온 것 같다. 조이 갤러리에서 10일까지 열리는 신홍직 작가의 전시 제목이 ‘색의 교향악’이라는 건 그림이지만 아마도 앞서 설명한 교향악의 의미와 상당히 닮아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이 같은 제목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작품에 대한 작가의 자신감을 느낄 수 있다. 프랑스 낭만주의를 대표하는 화가이자 거장 들라크루아는 “색은 눈으로 보는 음악이며 그 조화는 음악 이상의 감동을 자아낼 수 있다”라고 표현했다. 조이 갤러리에서 실제로 본 신 작가의 작품은 교향악으로 불릴 만하다. 노랑 빨강 파랑 등 원색을 포함해 강한 색감이 여러 개 등장한다. 일반적으로 색감을 조화롭게 섞기 위해 선택한 붓도 사용하지 않았다. 대신 손과 나이프를 이용해 거친 질감을 드러낸다. 자칫 어지럽고 산만해 보일 수 있는 조합지만 작품은 신기하게도 무척 조화롭다. 캔버스 위에서 여러 색을 동시에 연주하는 작가의 교향악은 리듬감이 살아있지만 동시에 튀지 않고 잘 어울린다. 회화에 대한 내공을 새삼 느낄 수 있다. 작가는 ‘부조 회화’라고 불릴 정도로 입체적인 질감을 즐긴다. 특히 올해 신작들에선 색의 대비까지 과감해져 보는 재미를 더한다. 풍경을 즐겨 그리는 작가는 있는 그대로의 자연에 자신의 감정을 넣어 익숙하지만 낯선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부산에 터전을 잡고 작업을 이어온 신 작가가 그리는 광안리 해운대는 늘 보던 곳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작가는 이 같은 작업을 “구상에 바탕을 둔 추상 작업”이라고 표현했다. 구속되는 기분이 싫어 밑그림조차 그리지 않는다는 작가는 감흥을 받으면 빈 캔버스에 빠르게 그림을 그린다. 날 것 그대로의 솔직함을 뱉어 낸 그림이 탄생하는 순간이다. 이번 전시에선 광안대교 해운대 울릉도 설악산 등 풍경부터 정물화, 일출 장면, 낭만포차,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 도심 모습까지 다양한 이미지를 만날 수 있다. 신 작가는 지난해 부산미술협회가 선정한 제18회 송혜수 미술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심사위원회는 “회화의 본질과 순수성에 대한 해답을 찾아가는 작업으로 부산 미술 발전에 중추적 역할을 했다”라며 그의 작업을 의미있게 평가했다. 이번 전시는 새로운 기술,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도 순수 회화가 가진 고유의 울림이 느껴진다. 작가의 솔직한 감정이 드러난 회화의 감동은 시대와 상관없이 여전히 크다. 김효정 기자 teresa@busan.com 출처 : https://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31130204141351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