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꽃 터지듯…부산 화랑가 '봄의 성찬'

국내 중견작가 7명 회화부터 재일교포 1세 할머니들 작품

국제신문 정상도 기자 jsdo@kookje.co.kr 2014-03-16 19:37:28 / 본지 20면 덧글 (0) 좋아요 (0)

이순구의 '웃음꽃-꽃밭에서'.

부산 화랑가에서 봄꽃이 터지듯 전시회가 잇달아 열린다. 개성이 강하고 주제가 선명한 '봄의 성찬'이다.

30년 넘는 화업으로 굳건한 예술세계를 구축한 국내 중견 작가 7명의 작품을 조명하고, 재일교포 할머니들의 염원이 담긴 작품이 선보이며, 물의 예술 수채화 회원전과 함께 조선백자 달항아리와 북유럽 빈티지 가구를 감상할 수 있다.

제36회 부산수채화협회 정기전에 선보인 김동순의 '자작나무숲'.

부산시립미술관은 오는 21일부터 기획전 '바람을 흔들다'(051-744-2602)를 연다. 강요배 노원희 서용선 손장섭 이태호 정병국 황재형 등 중견 작가 7명의 대표 회화 작품 100여 점을 내놓는다. 이들이 지나온 1980년대를 되돌아보고,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대표작을 중심으로 각 작가의 작품 세계를 만나는 2개의 전시공간으로 꾸몄다. 5월 11일까지 2층 로비 및 대전시실.

부산민주공원은 21일부터 사흘간 기획전시실에서 재일교포 1세 할머니들의 서예 및 그림전(051-790-7400)을 마련한다. 이들 작품에는 일본 가와사키시 후레아이관이 운영하는 고령자 문해학교에서 배우는 재일교포 1세 할머니들의 인종차별과 빈곤한 생활, 문맹으로 인한 애한 등이 담겼다. 22일에는 이들 할머니의 모습을 담은 기록영화를 상영하고 할머니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행사가 마련된다.

보르게 모겐센의 의자.

부산수채화협회가 마련하는 '제36회 부산수채화협회 정기전'(051-888-4638)은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시청 제3전시실에서 계속된다. '지고지순한 물맛으로 한편의 서정시를 쓰듯 내면 깊은 속에서 끌어올린 붓맛'을 느낄 수 있는 회원 38명의 작품을 선보인다.

조선백자의 진수인 달항아리는 오는 20일 아트소향에서 만날 수 있다. 합천 해인사 뒤 초막골에서 밝달가마를 운영하는 '여상명 달항아리전'(051-747-0715)이 오는 5월 3일까지 이어진다. 이번 전시에서는 달항아리와 달항아리 사진 그리고 달항아리 제작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부산시립미술관 기획전 '바람을 흔들다'에서 만날 수 있는 강요배의 '굳세어라 금순아'.

1920~1970년대에 제작된 오리지널 북유럽 빈티지 가구 디자인 전시로 모던 가구 스타일을 개척한 아르네 야콥센, 한스 웨그너, 보르게 모겐센, 미스 반 데어 로에 등 북유럽 디자이너들의 오리지널 에디션은 오는 19일 에스플러스갤러리 부산점의 'Vintage; Design with a history전'(051-742-3353)에서 만날 수 있다. 다음 달 27일까지 빈티지 가구와 조명을 포함해 회화까지 30여 점을 전시한다. 개인전도 줄을 잇는다. '백혜주 열 세번째 개인전'(010-3129-6878)은 17일부터 23일까지 부산시청 제2전시실에서 열리며, '박영수 개인전 2014'(051-747-7042)는 18일부터 30일까지 해운대아트센터에서 계속되고, 갤러리조이는 이순구 초대전 '웃음꽃-방긋'(051-746-5030)을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확장 이전 개관전으로 마련했다. 이 작가의 한층 업그레이드된 환한 웃음으로 의미를 더 한다. 윤성원 개인전 '심화'(051-246-8975)는 오는 21일부터 30일까지 부산은행BS갤러리에서 만날 수 있다.

한편 가나아트부산은 '박수근 탄생 100주년 기념전'(051-744-2020)을 오는 20일부터 다음 달 27일까지 연다. 그의 '빨래터'를 비롯한 유화와 수채화 및 드로밍 등 100여 점을 전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