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갤러리조이] 홍민수, 홍찬효 '도시·시간' - 서울일보 | 엮인글 | https://galleryjoy.com/xe/7251/399/trackbac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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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galleryjoy | 날짜 | 2022.05.28 17:46 | 조회 수 | 223 |
첫번째 남자는 세월의 바람을 거슬러 올라 기억을 유추하며 시간 여행을 하는 남자로, 자신의 색갈이 분명한 작품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남자, 바로 홍찬효 작가다. 홍찬효와 함께 미세한 변화 속 시간을 감지하여 풋풋한 도시 풍경을 기억하는 두번째 남자가 있다. 바로 부산과 경남 지역에서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홍민수 작가다. 이들 두 남자가 빚어내는 작품들은 같은 듯 서로 다른 기억의 메타포가 도예의 신선함으로 우리에게 다가온다. 홍찬효 작가는 고목 나무의 썩어가는 모습이나 주상절리, 합판이 떨어져 나가는 모습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표현하고 있다. 작가만의 고유한 색감을 만든 것이 특색있고 과거와 현재, 미래의 시간을 모두 투영한 모양도 인상적이다. 기본 형태를 만든 후 흙을 붙이고 깎는 작업을 반복했다. 홍찬효 작가의 작품은 시간과의 싸움이기도 하다. 3개월 동안 과거와 현재, 미래를 담아내기 위해 아주 천천히 작품을 건조시키며 섬세한 질감을 살린다. 이런 것들이 홍찬효 작품의 멋스러움이다. 홍찬효의 작품 속에서 우리는 작가의 노력을 발견하게 된다. 더 재밋는 사실은 두남자가 바로 부자(父子)지간이라는 사실이다. ● 머무르지 않는 시간과 기억들을 영원히 박제하는 남자 홍찬효 홍찬효 작가(61세)는 부산공업고등학교, 부산대학교(1981년)미술교육과와 교육대학원 석사 졸업을 했다. 그는 머무르지 않는 시간과 기억들을 영원히 박제한다. 그러한 의미로 그만의 아름다운 기억을 만들기 위해 오늘의 시간을 꿈을 빚는 자세로 작업에 임한다. 도조 형태으로 제작 된 그의 제반의 작업들은 시간의 축적이 만들어낸 자연스럽고도 눈에 익은 풍경들이다. 수천 년 동안 용암의 분출과 냉각으로 이루어진 주상절리의 흔적, 모진 세월 숱한 비바람에도 꼿꼿하던 고목나무 의 썩어가는 형상, 온몸으로 오늘을 감당해온 아스팔트의 갈라진 모습, 천년 세월의 변화를 침묵의 시선으로 감당 해 온 바다의 모습 등 그가 느끼고 경험한 모든 것들에 대한 시간 여행을 모두와 공유하고자 한다. 그래서 오늘은 내일의 어제이고, 기억을 만드는 현재인 것이다. 시간과 기억은 머무르지 않기에 홍찬효 작가는 머무르지 않는 시간과 기억들을 담아내기 위해 박제(剝製)인을 자청하고 있다. ●시간 변화의 포커스를 도시에 맞추는 남자 홍민수 아버지와 아들은 유전적 요인이 일치한다. 따라서 감정이나 시선, 때론 미각까지 닮는다. 하물며 어려서부터 늘 아버지의 작업을 바라본 아들의 입장에서는 아버지를 닮기위해 늘 꿈을 꾸기도 한다. 홍민수가 바로 그렇다. 홍민수 작가는 한국전통문화대학교 전통미술공예학과를 2019년에 졸업했다. 부산대학교 일반대학원 조형학과 도자전공(2021년 졸업)을 한 작가는 1993년 생으로 올해나이 29살이다. 홍민수는 시간 변화의 포커스를 도시에 맞췄다. 도시가 갖는 변화무쌍한 다각도의 얼굴들을 낮과 밤의 기억으로, 욕망으로 팽창하는 도시의 파편과 또 다른 출구로, 도시의 이중적인 면모를 자신만의 따뜻한 감성으로 작품을 표현하고 있다. 홍민수는 판 성형 기법으로 마치 벽돌로 면을 쌓아 올려 집을 만들 듯 물레를 사용하지 않은 손작업만으로 그만의 도시를 건축해 나간다. 어린 나이부터 상감, 인화, 박지, 분청 등 물레를 기반으로 하는 전통 도자 기법을 온몸으로 익혀 기본기가 탄탄한 가운데 나오는 그의 판 성형은 흔들림이 거의 없이 견고하며, 전통과 현대적인 기법이 상충됨 없이 교묘히 어우러지고 소통하는 모습이 그리 낯설지 않게 다가온다. 한편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달맞이길에 위치한 갤러리조이 최영미 대표는 "2022년 5월 27(금)부터 2022년 6월 30일(목)까지 홍찬효, 홍민수 작가를 초대해 '기획초대전'인 홍민수, 홍찬효 '도시·시간' 을 연다"고 밝혔다. 최영미 대표는 이번 초대전과 관련해서 홍찬효, 홍민수 작가에 대해 다음과 같이 평했다. "같은 길을 함께 걸어가는 홍찬효, 홍민수 부자의 모습에는 백만 대군도 부럽지 않은 든든한 당당함이 서로의 웃는 얼굴"에 배어 있다. "아버지가 아들을 격려하고 아들이 아버지를 위로하는 모습에서 긍정의 마인드를 발견하게 된다"고 했다. 그러면서 최영미 대표는 "두 부자의 아름다운 동행이 초여름 싱그러운 녹색의 바람처럼 모두를 미소 짓게 한다"고 덧붙였다. 두 부자가 함께 걸어가는 아름다운 동행의 이번 전시는 도예의 새로운 면모와 일상 속 생활 도자가 균형 있게 어우러지는 흙이 가진 가능성과 현대도예의 예술의 깊이를 느껴보는 흥미로운 전시가 될 것이라는 믿음을 갖기에 충분하다. 많은 이들이 함께 공유하고 소통하는 따듯한 시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출처 : https://cp.news.search.daum.net/p/11934228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