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갤러리조이] 신홍직 초대전 '울림이 있는 공간' - 부산일보 | 엮인글 | https://galleryjoy.com/xe/7162/e40/trackback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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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이 | galleryjoy | 날짜 | 2021.06.03 14:19 | 조회 수 | 250 |
구상적 풍경 속에서 ‘울림’ 있는 추상을 읽어낸다 신홍직 개인전 ‘울림이 있는 공간’ 8일까지 갤러리조이 실경을 과장하고 생략, 손으로 물감 발라 표현 아버지 신창호 화백, 아들도 조각…“3대 전 개최 꿈” 분홍색과 흰색이 뒤섞인 그림에서 벚꽃이 보인다. 일본 후라노의 라벤다는 꽃인지 물결인지 알 수가 없다. 꽃이 아닌데 꽃 같고, 꽃인데 꽃이 아닌 것 같은 그림. 신홍직 작가는 “구상에 바탕을 둔 추상적 작업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 작가의 개인전 ‘울림이 있는 공간’이 부산 해운대구 중동 갤러리조이에서 펼쳐지고 있다. 8일까지 열리는 이번 전시에서 작가는 2011년부터 2021년까지 46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신 작가의 그림에서는 우선 두껍게 발린 물감이 눈에 들어온다. 그는 붓을 사용하지 않는다. “손으로 물감을 퍼서 바르고, 필요에 따라 나이프를 사용하죠. 물감이 범벅이 되며 추상적으로 어우러지는 것을 추구합니다.” 손으로 바른 하얀 물감은 역동적인 구름을 만들어낸다. ‘호연지기’에서는 꿈틀대는 구름 아래 황령산에서 내려다본 해운대, 광안대교 풍경이 펼쳐진다. 신 작가는 “우주의 꽉 찬 기운을 전하고 싶었다”며 “구름이 있는 풍경을 즐겨 그린다”고 밝혔다. ‘애월의 하늘’ ‘7월의 후라노’ 등 여러 작품에서 구름이 두드러지는 이유다. 신 작가는 “실경을 과장하고 생략해 그림으로 옮긴다”고 말했다. 전시장에 나란히 걸린 청산도 유채꽃, 제주도 보롬왓, 일본 후라노를 그린 풍경 연작 세 점에서 그 말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작가의 표현대로 ‘물감 범벅’인 그림에서 활짝 핀 벚꽃이 보이는 것도 이런 작업의 연장선에 있다. 틀림없이 구상인데 추상처럼 보이는 그림도 있다. 유럽의 카페를 그린 작품 ‘빨간 카페’는 꼭 추상화를 보는 것 같은 느낌을 준다. 미국 뉴욕의 풍경을 그린 ‘New York 5 ave’ 속 붉은 건물에서는 빨간 기차가 지나가는 것 같은 속도감이 전해진다. ‘붉은색을 잘 쓰는 것 같다’는 지적에 신 작가는 “붉은색으로 화면에 악센트를 주는 재미를 즐긴다”고 답했다. 신 작가는 밑그림을 그리지 않는다고 했다. “스케치에 마음이 구속되는 것 같아서요. 감정을 오래 묵히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감흥을 받아서 빠른 시간 내에 작업합니다. 그래서 이전 그림과 비슷한 그림이 잘 나오지 않더라고요.”(웃음) 신 작가는 고 신창호 화백의 아들로 열일곱 살 때부터 부친에게 미술 수업을 받았다. “제 그림의 베이스에 아버지가 많이 깔려 있습니다. 그림을 보고 ‘아버지 영향을 받았네’ 말하는 분들도 계시죠.” 신 작가의 아들은 조각을 전공한다. “아들은 현재 서울에서 학교 강의를 하며 작업을 시작하는 단계입니다. 언젠가 아들이 작가로서 궤도에 오르면 3대 전을 여는 것이 꿈입니다.” 오금아 기자 chris@busan.com 출처 : http://www.busan.com/view/busan/view.php?code=2021060216103217443 |